화려한 무대와 비주얼, 감동적인 스토리. 이런 요소들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멋진 영화지만, 위대한 쇼맨이 유독 오래 기억에 남는 이유는 따로 있는 것 같아요. 바로 ‘음악’이에요.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음악이 주인공이라고 해도 될 만큼, 곡 하나하나가 강한 메시지와 감정을 담고 있거든요. 뮤지컬을 잘 모르는 사람도, 음악을 즐겨 듣지 않는 사람조차도 사운드트랙을 들으면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되는 힘이 있어요.
이번 글에서는 위대한 쇼맨의 명곡들을 중심으로, 그 음악이 왜 특별한지, 그리고 어떻게 감성을 폭발시키는지 차근차근 짚어보려고 해요.
1. 팝뮤지컬, 쉽게 귀에 꽂히고 마음에 남는 이유
사실 처음 위대한 쇼맨을 봤을 때, 영화의 스토리보다 음악이 훨씬 더 강하게 기억에 남았어요. 이건 단점이 아니라 오히려 영화의 색깔이 더 명확하다는 뜻이죠. 그만큼 음악의 존재감이 컸고, 정말 몰입해서 들을 수 있었거든요.
특히 오프닝 장면에서 나오는 ‘The Greatest Show’는 잊을 수 없어요. 시작부터 퍼커션이 둥둥 울리고, 휴 잭맨의 목소리가 나오는 순간, 스크린이 아니라 콘서트장에 들어온 것 같았어요. 기존 뮤지컬 영화들이 클래식하거나 좀 무거운 분위기가 많은데, 이건 거의 팝 공연에 가까운 느낌이었죠.
그리고 이런 스타일 덕분에 뮤지컬을 잘 모르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빠져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멜로디는 귀에 잘 꽂히고, 가사도 어렵지 않고, 리듬감도 살아 있어서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곡들이 많았거든요. ‘Come Alive’ 같은 곡은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어깨가 들썩이게 되고, ‘From Now On’은 후렴에서 감정이 확 터져요.
위대한 쇼맨이 팝뮤지컬이라는 장르를 택한 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클래식한 뮤지컬의 벽을 낮추고,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감정을 공유할 수 있게 해 줬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음악을 매개로 한 감정 전달에 정말 성공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2. 벤지 파세크, 감정을 작곡하는 사람
위대한 쇼맨의 OST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멜로디가 좋다’는 걸 넘어서요. 그 안에 감정이 있고, 메시지가 있어요. 그리고 그 중심에는 벤지 파세크와 저스틴 폴이라는 천재 듀오가 있죠.
이 두 사람은 이미 ‘라라랜드’와 ‘디어 에반 핸슨’으로도 유명하지만, 위대한 쇼맨에서는 뭔가 더 자유롭고 대담한 느낌이 들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곡은 뭐니 뭐니 해도 ‘This Is Me’ 예요.
이 노래는 듣는 순간 울컥해요. 처음엔 잔잔하게 시작하는데, 점점 목소리가 커지고, 드럼이 터지고, 합창으로 이어지면서 감정을 한껏 끌어올리죠.
“I am brave, I am bruised, I am who I’m meant to be. This is me.”
이 가사는 정말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두드렸을 거예요. 특히 뭔가 다르다는 이유로 상처받아 본 사람,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은 사람에게 큰 위로가 되었을 것 같아요.
그 외에도 ‘Never Enough’ 같은 곡은 가창력으로 압도하면서도 감정을 아주 섬세하게 표현해 줘요. 마치 클래식 아리아 같기도 하고, 동시에 팝 발라드 같기도 하죠. 이 노래가 등장하는 장면은 영화에서 가장 고요하면서도 강렬한 순간이었어요. 눈빛 하나, 숨소리 하나까지 곡에 녹아들어 있더라고요.
벤지 파세크의 작곡 방식은 단순한 영화음악이 아니라, 감정 자체를 악보로 옮긴 것 같아요. 그래서 노래 하나만 들어도 장면이 떠오르고, 감정이 느껴지고, 어떤 메시지가 전해져요. 이게 바로 명곡이 가진 힘이죠.
3. 감정의 파도처럼 밀려오는 명곡들
위대한 쇼맨 OST에는 수많은 좋은 곡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곡 몇 개를 꼽자면 이렇습니다.
먼저 ‘A Million Dreams’. 이건 영화 속에서 어린 시절 바넘이 꿈을 그리며 부르는 곡이에요.
“A million dreams are keeping me awake.”
꿈이 너무 많아서 잠을 못 이룬다는 말, 이건 진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가사 같아요. 어릴 땐 뭐든 가능할 것 같고, 뭐든 되고 싶었잖아요. 그 마음이 너무 잘 느껴져서 들을 때마다 찡해져요.
그리고 ‘Rewrite the Stars’. 이건 사랑 노래처럼 들리지만, 그 안에는 현실적인 한계와 싸우는 두 사람의 절절한 감정이 담겨 있어요.
“You know I want you. It's not a secret I try to hide. But I can't have you.”
젠다야와 잭 에프론이 부르는 이 듀엣은 정말 완벽했어요. 둘의 목소리도 좋지만, 서로를 향한 감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서 듣기만 해도 마음이 움직여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곡, ‘From Now On’. 이 곡은 말 그대로 전환점이에요. 모든 걸 내려놓고 진짜 나로 돌아가겠다는 다짐. 처음엔 혼잣말처럼 시작하지만, 점점 사람들이 하나둘 합류하고, 나중엔 큰 합창으로 이어지면서 감정이 폭발해요. 이 장면을 보면서 실제로 울컥했다는 사람들이 정말 많죠.
이처럼 위대한 쇼맨 OST는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니에요. 그 자체가 이야기이고, 감정이고, 메시지예요. 그리고 그것들이 전부 음악으로 너무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다는 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음악은 시대를 타지 않아요
위대한 쇼맨이 개봉한 건 꽤 시간이 지났지만, 그 음악은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어요. 사람들이 유튜브에서 계속 찾아 듣고, 커버하고, 플레이리스트에 담는 이유는 아주 단순하죠.
좋은 음악은 절대 낡지 않거든요.
팝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시도, 벤지 파세크의 섬세한 작곡, 그리고 곡마다 살아 있는 감정. 이 모든 것이 위대한 쇼맨을 단순한 영화가 아니라 하나의 감성 콘텐츠로 남게 만든 이유예요.
아직 이 사운드트랙을 제대로 들어보지 않으셨다면, 지금 한 번 차분하게 들어보세요. 영화 없이도 충분히 감동을 전해주는, 그게 진짜 음악의 힘이잖아요. 아마 한 곡 듣고 나면, 전곡 재생 버튼 누르게 되실 거예요. 정말 그런 음악이니까요.